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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 20억달러 수주 '잭팟’ 관리자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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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말랐던 플랜트 발주 조금씩 살아나는 중…추가 수주 가능성 높아져"
‘저유가 악몽’에 시달리던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20억달러 규모의 대형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내리막을 걷던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2년 만에 전해진 낭보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9억6250만달러(약 1조800억원)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오만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8월 7일 발표했다.
 
◆2년 만에 兆단위 수주
이번 프로젝트는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550㎞ 떨어진 두쿰 경제특구에 하루 23만배럴을 생산하는 정유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스페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총 3개 사업 가운데 1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이 중 35%에 해당하는 1조원가량이다. 대우건설이 ‘조(兆) 단위’ 수주를 거둔 것은 2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유가로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영국 EPC 업체 페트로팩은 2번 패키지인 기반시설 공사(U&O)를 수주했다. 총 수주액(20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약 1조1000억원이 삼성엔지니어링 몫이다. 삼성은 2015년 12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플랜트(8억8000만달러·약 1조원) 사업을 따낸 이후 1년8개월 만에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플랜트에 필수적인 물과 공기 스팀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 및 정제 전후의 원유를 저장하는 탱크, 하수처리시설 등을 담당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로써 오만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만 인근 6개 산유국에 모두 진출한 회사가 됐다. 오랜만에 대형 일감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8% 오른 1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저유가 악몽 벗어나나
업계는 올 들어 해외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반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저유가로 중동 발주가 줄면서 2015년 해외 수주가 20%가량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해 1조8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 등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발주처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공기 지연, 추가 공사 등이 발생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여러 변수를 예상하지 못한 회사 역량 부족 탓도 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입찰 진행 중인 두쿰 발전소·담수화 시설 공사 등 수익성이 확보되는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수주를 통해 UAE의 중질유처리시설(POC·30억달러 규모)과 태국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플랜트(4억5000만달러 규모) 수주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큰 요동 없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플랜트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 생산 확대를 노리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박재원/이해성 기자 wonderful@hankyung.com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080746881